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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급여 9년 동안 근무한 주한미군 현직자의 리얼 급여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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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글에서 미군부대 군무원(한국인 직원) 채용 방법을 정리해봤다면, 이번에는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실제 급여 이야기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현재 미군부대에서 근무한 지 약 9년 정도 되었고, 직급은 KGS 9급, 5호봉에 해당합니다.

군무원 채용 정보를 찾아보면 직급 체계나 연봉 구조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실제 근무자의 시선에서 설명하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미군부대는 한국 공무원과는 다른 자체 급여 체계를 사용합니다.

기본급, 각종 수당, 지역 보정, 근속 연차 등에 따라 최종 월급이 달라지기 때문에 동일한 직급이라도 개인별로 차이가 생길 수 있어요.

주한미군 내 한국인 군무원의 직급 체계는 우리가 익숙한 한국 공무원 제도와는 조금 다릅니다.


한국 공무원은 9급에서 1급으로 갈수록 숫자가 작아지며 직급이 올라가지만,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군무원은 그 반대 구조예요. 즉, 숫자가 높을수록 직급이 높은 체계로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 KGS 13등급이 가장 높은 등급이며, 숫자가 낮을수록 하위 직급에 해당합니다.

이렇게 보면 한국식과 미군식 직급 체계가 완전히 반대라 헷갈리기 쉬운데, 근무 초기에 이 차이를 알고 있으면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9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어요. 근속이 쌓일수록 다양한 부대에서 근무할 기회를 마다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승진도 하며 점차 안정적인 생활을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저의 첫 근무지는 성남 지역이었어요. 이후에는 동두천 캠프 케이시와 평택 캠프 험프리즈 등 여러 부대에 지원하며 면접을 보고, 새로운 환경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그동안 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대학원까지 졸업하게 되었고,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다양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돌아보면 쉽지 않은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고 성장의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한미군 부대에는 KWB와 KGS라는 두 가지 고용 체계가 있습니다.
이 중 KWB 직원은 별도의 학력이 요구되지 않는 반면, KGS 직원은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이 필요합니다.
KGS 체계는 직급이 올라갈수록 요구 조건도 높아지는데, 예를 들어 KGS 9급은 동일 직종의 KGS 7급 이상 근무 경험자이거나 대학원 학위 소지자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KGS 7급으로 근무하면서 야간 대학원을 병행해 졸업했습니다. 일과 학업을 함께 이어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시간이 지금의 경력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직급 상승을 넘어 스스로의 전문성을 쌓는 계기가 되었어요.

특히 KGS 9급은 중간 이상의 직급에 속해 업무 난이도와 책임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에요.

그만큼 보상도 어느 정도 맞춰지는 구조라서 장기적으로 근무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2025년 월급 표

  • 2024년 12월 급여: 4,184,360원
  • 2025년 1월 급여: 4,602,456원
  • 2025년 2월 급여: 5,932,868원
  • 2025년 3월 급여: 7,474,114원
  • 2025년 4월 급여: 4,284,893원
  • 2025년 5월 급여: 4,284,893원
  • 2025년 퇴직금: 5,547,526원
  • 2025년 6월 급여: 5,259,149원
  • 2025년 7월 급여: 4,527,554원
  • 2025년 8월 급여: 4,186,468원
  • 2025년 9월 급여: 7,752,732원
  • 2025년 10월 급여: 4,560,244원
  • 2025년 11월 급여: 4,008,991원

위 12개 급여의 총합: 63,083,576원입니다.

퇴직금 550만원까지 합쳐 2025년 총 지급 받은 금액은 68,631,102원입니다.

🧑‍🦯‍➡️1년에 1번 정산받는 퇴직금 제도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 중 하나가 바로 퇴직금 정산 방식이었어요. 일반적으로 한국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퇴직할 때 한 번에 일시금으로 받는 경우가 많지만, 미군부대의 한국인 직원들은 조금 다른 시스템을 적용받습니다.
보통 퇴직금을 매년 한 번씩 정산해 지급받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이 방식의 장점은 은근히 많아요. 먼저, 매년 정산하기 때문에 장기간 누적되는 금액에 대한 불안감이 적습니다. 혹시 중간에 이직하거나 계약 형태가 바뀌더라도 이미 정산된 기간의 퇴직금은 안전하게 확보되는 셈이죠. 또, 연 1회 퇴직금이 지급되면서 일종의 ‘보너스’처럼 느껴져서 경제적으로 숨통이 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를 활용해 저축하거나 여행 경비, 생활비로 사용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어요. 퇴직할 때 한 번에 큰 금액을 받는 만족감은 없지만, 그 대신 꾸준하고 안정적인 별도 수입이 생긴다는 점에서는 꽤 합리적인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한미군 근무자는 근속 연수가 길수록 누적 금액이 상당하기 때문에, 매년 정산받는 구조가 오히려 더 계획적인 자산 관리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미군부대의 퇴직금 제도는 한국 제도와는 조금 다르지만, 알고 보면 꽤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이에요. 매년 정산받는 형태의 이유는 고용 형태, 미군 규정, 세금 처리 절차 등 여러 행정적 기준이 반영된 결과라고 하네요.

입사 초반에는 퇴직금 운용을 위해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를 직접 개설해 관리했어요. 당시에는 ‘퇴직금을 안전하게 모으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히 모으는 것보다 ‘자산을 불려야 할 시기’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IRP 계좌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IRP를 완전히 해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그 안에서 **나스닥(NASDAQ)**과 S&P 500 지수에 투자해 두고, 별도로 추가 입금이나 상품 변경은 하지 않고 있어요. 정부에서 제공하는 세제 혜택이 있는 통장은 한 번 해지하면 다시 그 혜택을 받기 어려운 만큼, 단순 유지라도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죠.

즉, 예전에는 ‘퇴직금 관리용’으로 접근했다면 지금은 ‘장기 자산 성장용 계좌’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유지하면서 시기에 맞게 운용 방향만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현명한 선택이라 믿어요.

돌아보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변화와 배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던 환경이었지만, 그 안에서 성장하고 스스로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었어요.

정말로 2년 가까이 아스피린을 먹어가며 출근했던 적도 있어요. 하루하루 버티는 게 쉽지 않았지만, 책임감 하나로 스스로를 다잡으며 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의 경험이 제 인내심과 끈기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주한미군 근무는 단순히 ‘직장’이 아니라, 배움과 도전, 그리고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스스로를 단련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꾸준히 배우고 성장해 나가려 합니다.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글이 주한미군 근무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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