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다면 읽어야 할 이야기 (유기견 입양 6년 차)

5년 전 보호소 쉼터를 처음 방문했을 때, 그곳은 단순한 보호소가 아니었습니다. 유기견들이 안락사 없이 사랑으로 보살핌 받는 사설 쉼터로, 봉사자들의 헌신이 느껴지는 따뜻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날 눈에 띈 게 바로 ‘뭉이’였습니다. 작고 떨리는 몸으로 저희를 바라보는 눈빛이 잊히지 않습니다. 처음 강아지를 키워보는 저에게 뭉이는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니라, 가족이자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별로 마음이 무너진 시기였습니다. 그런 저희에게 뭉이는 위로의 존재였습니다. 입양을 결정한 순간, 새로운 삶이 시작된 기분이었습니다. 쉼터 직원분들은 입양 절차를 세심히 안내해 주셨고, 초기 건강 검진과 중성화 수술 비용 일부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입양 초기부터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집에 데려온 직후 마킹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집 안 곳곳에 오줌을 뿌리는 모습에 매일 청소하느라 진이 빠졌습니다. 한 달 넘게 지속된 이 문제로 잠도 제대로 못 잤습니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식분증 발견이었습니다. 똥을 먹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뭉이를 안고 한참 울었습니다. 유기견의 과거 트라우마가 이런 행동을 유발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거기에 고관절 문제까지 더해졌습니다. 쉼터에서 일부 지원받았지만, 수술비와 후속 치료비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방문 교육사를 세 번이나 불렀습니다. 첫 번째 교육사는 짖음 문제를 해결해 주신다고 했지만, 뭉이는 교육 중에도 심하게 짖으며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유기견 특유의 불신과 공포가 훈련을 막는 듯했습니다. 총 비용은 명품 백 하나 값은 가볍게 넘겼습니다. 처음 키우는 초보 주인에게는 엄청난 부담이었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수십 번 들었습니다.

산책, 모든 문제의 열쇠 발견

그러던 어느 날 깨달음이 왔습니다. 모든 강아지 문제의 해결책은 ‘산책’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문가들도 말씀하시듯, 강아지의 넘치는 에너지를 완전히 빼야 행동 문제가 줄어듭니다. 그전까지 산책은 가끔 나가던 정도였지만, 이제부터 철저히 실천했습니다. 아침 6시와 저녁 7시, 매일 두 번 규칙적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처음엔 짧게 20분에서 시작해 점차 늘렸습니다. 아파트 주변 산책로를 돌며, 공원에서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리게 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영하 10도 추위에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습관은 변함없습니다. 산책 덕분에 뭉이의 변화가 놀라웠습니다. 짖음이 급격히 줄었고, 마킹도 사라졌습니다. 식분증은 자연스레 고쳐졌습니다. 에너지를 풀어내니 스트레스가 해소되었습니다. 하지만 사회성은 부족합니다.

산책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됩니다. 규칙적인 운동은 강아지의 뇌에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불안을 줄이고, 관절 건강을 유지합니다. 특히 유기견처럼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들에겐 필수입니다. 이제 뭉이는 산책 시간만 되면 꼬리를 흔들며 기다립니다. 그 모습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집에 돌아오면 지친 몸으로 푹 잠들고, 다음 날 다시 활기차 보입니다.

유기견 키우기의 현실과 조언

뭉이를 데려온 걸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희 가족에게 준 위로와 사랑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20, 30대 젊은 층에게는 강아지 키우기를 강력히 반대합니다. 제 인생이 강아지 인생으로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출퇴근, 여행, 친구 모임 모든 게 강아지 스케줄에 맞춰져야 합니다. 돈도 문제입니다. 사료, 간식, 병원비, 훈련비가 매달 쌓입니다. 유기견은 특히 과거 상처로 훈련이 더디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 나옵니다.

50대 이상, 삶이 안정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 입양하세요. 하루에 1번 1시간 산책을 매일 나갈 수 있으신 분만 입양해주세요. 반려견 아이들의 하루는 사람의 1주일입니다. 책임질 수 있는지 1년간 진지하게 고민하십시오. 사지 말고 입양은 맞지만, 무작정은 안 됩니다. 보호소, 쉼터처럼 훌륭한 곳이 많습니다. 입양 전 쉼터 봉사부터 해 보시고, 개성에 맞는 아이를 선택하십시오.

사랑하는 뭉이에게

뭉아, 네가 와줘서 고마워. 네 덕에 저희 가족은 다시 웃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비 오는 날도, 추운 겨울도 함께 산책 가자. 유기견 입양을 고민하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입니다. 준비만 된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사랑은 보답받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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